기타주제

블로그를 개설하게 된 이유

JiH 2022. 1. 9. 17:04

제가 블로그를 개설하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기록의 의미가 큽니다.
그런데 왜 굳이 공개된 곳에 기록을 하게 됐을까요?

[ _ ]과 [ _ ]을 동시에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블로그를 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매일 메모를 하면서 기록의 중요성과 효과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느낀 두 가지 효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기록을 통해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코딩을 하면서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개월 전의 내용이 필요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때 아무 생각 없이 메모했었던 글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2021년 10월부터 인턴을 하면서 회사 위키에 리서치 내용을 문서화 하였습니다. 문서화를 처음 시작할 때는 문서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있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인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몇주 전에 리서치 한 내용을 참고해야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저는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리서치했던 내용 중 일부를 잊어버린 상태였고, 애매하게 기억이나는 아찔한 상황에서 문서화 해두었던 위키 포스트가 저를 구원해주었습니다. 이때 문서화를 강조하시던 사수분에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아마 대부분 경험해보셨을지도 모르지만, 터미널에서 작업했었던 내용을 완전히 까먹고 막막해 하며 명령어를 입력하는 순간! (운이 좋게도)터미널에서 자동 완성된 적이 있습니다. 터미널과 그동안 그 명령어를 사용하지 않은 제게(…) 무한한 감사를 보내면서 당장 메모장을 켰습니다.

이렇게 아찔한 경험들을 통해 제 기억력을 과신하지 않게 되었고, 사소한 문제해결이나 제 생각들을 최대한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아쉬웠습니다. 왜 일까요?

2. 남에게 설명하면서 스스로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생각을 끄집어 내면서(글을 쓰거나, 말하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발전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더 좋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생각을 계속 끄집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생각을 끄집어 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을 찾다가 메모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메모는 다른사람이 아닌 제게 설명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메모를 할때는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때보다 생각이 덜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 덜 정리 될까요? 공개되지 않아서 일까요?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생략하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제 메모는 불친절하고, 제 생각도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메모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정리가 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왜 더 효과가 있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때는 친절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내가 가진 배경 지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와 다른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려면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알고있다고 생각한것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거나, 근본적인 개념을 설명하면서 내 생각이 정리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이후로 내가 하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놓치지 않고 설명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마주하고 설명하는 것은 쉽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닙니다.(적어도 제게는 그렇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제 설명을 들어주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인형을 두고 혼자 설명하는 것도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기록과 설명(공유)을 동시에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블로그를 쓰기로 했습니다.

블로그의 방향에 대해서…

현재 경력 3개월의 주니어 이기 때문에, 앞에 닥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리서치, 내가 겪은 문제와 해결 방법들, 회고 위주로 작성할 예정입니다.
문제 해결 과정에 관한 포스트가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 같지만, 새로운 기술에 대한 리서치나 흔하지 않은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설명하는 포스트를 늘려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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